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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ding Room

[DJ FX포커스] 일본, 그리스 신들에게 빌고 있을 것


--지표, 일본은행(BOJ)의 10월 개입 얼마나 어려웠는지 보여줘


--여전한 엔화 강세, 곧 추가 조치 필요함을 시사


--계속되는 그리스 불확실성이 상황 더 악화할 것


런던 (다우존스)--일본은행(BOJ)은 분명 그리스 신들에게 개입해달라고 빌고 있을 것이다.



엔화는 이미 작년 10월말 BOJ 의 시장 개입을 촉발했던 수준 근처까지 다시 상승했다.

그리고 그리스 채무 협상이 계속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난항을 겪는다면 시장 심리는 악화돼 엔화에 더욱 더 심한 상승 압력을 줄 것으로 보인다.



BOJ가 시장의 힘에 맞서 엔화 강세를 통제하려는 과정에서 직면한 딜레마는 일 재무성에서 나온 새로운 지표에서 잘 드러났다.



지표에 따르면 BOJ는 달러/엔 환율을 76엔 아래에서 78엔 이상으로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 10월 31일, 최근 몇 년간과 비교해도 훨씬 더 많은 수준인 자그마치 8조 7백억엔을 쏟아부어야했다.



그리고 나서도 가치가 떨어진 엔화를 사려는 직후의 매수세를 억제하기 위해 그 후 나흘간 그보다는 적은 규모로 엔화를 계속 매도해야했다.



이같은 조치는 중앙은행들이 시장 추세에 맞서고자 단독 개입에 나서는 경우 직면하게 되는 문제점을 보여준다.



BOJ에게 문제는, 이러한 추세가 한층 더 심화될 수 있으며 BOJ의 역할 수행을 더욱 더 어렵게 만든다는 점이다.



지난 몇 주간, 글로벌 위험 심리는 개선되었으나 엔화는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면서 올해 들어 거의 대부분 달러당 77엔 부근에서 거래됐다.



특히 회계연도 말을 앞두고 일본 기업들이 늘 그렇듯 역외에서 거둔 수익을 본국으로 송환한다면, 이번 달에는 더 많은 엔화 매수 자금이 흘러들 수도 있다.



다음 주 지표에서는 일본 경제가 작년 GDP 측면에서 볼 때 전혀 성장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날 전망이며 순수출은 여전히 글로벌 경제 둔화를 따라 나란히 하락하고 있어, 일본이 가장 원치 않을 것은 현 시점에서의 엔화 강세 확대이다.



엔화 강세에 대한 우려는 최근 몇 주 동안 일본 관료들의 지속적인 경고성 발언에서도 드러났다. 그들은 추가 개입이 실시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장 최근 그러한 발언을 한 인물은 아즈미 준 재무상으로, 자신은 어떠한 옵션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리스 채무 논의가 계속 진전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면 이러한 경고의 발언은 분명 더욱 거세질 뿐일 것이다.



현재, 글로벌 시장 심리는 그리스가 조기 합의에 성공하거나, 혹은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제어될 것이라는 기대를 여전히 버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그리고 그러하다고 믿을만한 이유가 거의 없다면, 위험 심리는 다시 급격히 하락하고 엔화 등의 안전 자산은 또다시 높은 수요를 누리게 될 것이다.



그 단계에 이르면 BOJ는 엔화가 달러 대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10월과 비교해서도 훨씬 더 어려운 싸움에 직면하게될 수도 있다.



BOJ의 명성이 위협받고 있고 일본 경제가 위태로운 상황에서, BOJ가 자신을 구원해달라고 그리스 신들에게 빈다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