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ding Room

외국인 대형주 싹쓸이의 진짜 이유[스크랩]

출처 : http://finance.naver.com/research/pro_invest_read.nhn?expert_code=10&nid=690&page=1


외국인 대형주 싹쓸이의 진짜 이유
조회 42824
2012.02.02

한국증시 상승의 최대 기여자는 ECB, 그리고 다음후보는 FRB

 

연초이래 6조3천억 원의 주식을 사들인 외국인의 한국주식 매수가 무섭다. 외국인투자가들의 ‘바이 코리아’ 열풍이다. 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이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리스크가 대부분 반영됐다고 받아들이는 데다 그 동안 쌓아둔 유동성이 한꺼번에 한국 증시로 몰려든 때문이라고 한다

 

진짜 한국의 대형주 싹쓸이를 통한 한국증시 상승의 배후는 누구일까? 외국인이 아니라 ECB와 FRB다. 지금 세계경제를 좌우하는 것은 기업도 정부도 아니고 중앙은행장들이다. 세계증시의 반등은 버냉키와 ECB 총재가 경쟁적으로 벌이는 “Money Printig”의 결과다.

 

작년 상반기의 주가 상승랠리는 미국FRB의 작품이었고 이번 주가상승은 ECB가 하반기부터 무식하게 풀어내는 돈 찍기의 결과다. 2012년 들어 미국이 2014년까지 제로금리를 선언하고 “Money Printig”을 다시 시작한다.

 

 

 

지금 유럽은 국가부채(Debt to GDP)비율이 100%를 넘어가면서 은행들이 거덜나게 생겼다. 유럽 은행들의 자본부족은 대략 2.6-3.9조 달러수준이고 자본조달이 안되면 보유 자산매각으로 가야 한다. 이런 일이 벌어지면 유럽은 패닉이고 EU는 깨진다. 이를 막기 위해 ECB가 작년 하반기부터 실시한 미국식 QE (TARP ,LTRO (long-term repo), SMP)의 금액이 GDP의 29%를 넘었다.


미국도 제로금리를 3년 더 연장하고 돈 풀 준비를 하고 있다. 2012년에 미국의 부채만기 도래액과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한 자금조달수요는 전체 GDP의 30%이고 일본은 59%다. 남유럽주요국가들도 20%가 넘는다. 2012년, 2013년 미국과 유럽은 빚 갚다가 볼일 다 보게 생겼다.

 

 

1800년 이후 금융위기를 보면 유럽은 나쁜 “상습범”

 

1800년 이후 금융위기의 역사를 보면 대략 50년에 한번씩 대형 금융위기가 왔고 그 사이 20년마다 작은 위기가 한번씩 왔다. “Lending -> Borrowing-> Crashing-> Recovering”의 사이클을 보였다. 그래서 전세계 자본주의의 역사로 보면 금융위기로 망한 나라는 없다. 다만 가난이나 경제침체가 오래 지속될 뿐이다.

 

 

금융위기의 역사로 보면 2010년대의 금융위기는 작은 위기여야 하는데 대형위기가 터졌다. 자본주의가 문제가 아니라 자본주의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문제였기 때문이다. 자본주의가 자본을 중시한 것이 아니라 부채를 중시하고 너무 사랑해 부채와의 열애에 빠진 것이 이번 금융위기의 크기를 키웠다.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역의 전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최악이 80%였고 대형사고는 70%수준이었다. 그런데 이번 금융위기의 영향은 2007년 기준으로 71%수준이었고 위기의 전염도가 더 확산된 것을 감안하면 2012년 기준이라면 80%수준을 넘을 것 같다.  

 

 

미국에 이은 남유럽이 부도위기로 난리다. 유럽을 구제해야 한다는 세계적인 여론이 높지만 금융위기의 역사를 보면 “유럽은 상습범”이다. 총9회의 세계금융위기 중 5번이 유럽이 저지른 위기이고 이번까지 포함하면 6번째다. 미국은 3번이고 아시아는 1번이다. 자본주의가 가장 늦게 발달한 아시아가 가장 양호하다. 중국이 유럽을 도와야 한다는 서방의 여론이 높지만 사실관계를 명확히 한다면 유럽은 퇴출시켜 마땅한 국가들이다.

 

위기의 역사를 보면 돈이 한쪽으로 몰리면 항상 대형사고가 난다. 중남미투자, 부동산투자, 기술주투자, 부동산파생상품투자가 세계의 금융위기를 만들었고 그 중심에는 항상 유럽과 미국이 있었고 아시아는 피해자였다. 기축통화를 가진 나라들의 횡포에 금융이 약한 아시아가 속수무책 당한 것이다.

 

 

유럽에 이은 미국의 “QE-N”,실물경제 약발을 받을까?

 

미국이 다시 돈 풀 준비를 하고 있다. 2014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한다고 한다. 매년 GDP의 30%에 달하는 부채를 롤오버 하려면 제로금리로 가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문제는 약발이다. 이미 일본의 경우를 봤지만 일본은 잃어버린 10년간 제로금리였다.

 

미국이 2014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면 “제로금리 6년”이다. 미국의 “잃어버린 6년”이 시작된 것이다. 그런데 6년 만에 끝날까? 재수없으면 일본과 같은 10년을 갈 가능성이 있다. 지금 미국의 금리, 부동산가격, 주가까지 일본을 17년 뒤로 돌려놓으면 지금 미국의 패턴과 같다.

 

문제는 무한정 찍어내는 부채의 약발이다. 미국의 부채 1단위가 증가할 때 GDP가 얼마나 증가하는 가를 보면 이미 미국의 부채발행을 통한 GDP증가효과는 없다. 소위 “부채 디플레이션의 단계”에 들어갔다. 이런 상황에서 부채를 찍어 돌리면 :”언 발에 오줌 누기”다.

 

 

미국의 GDP와 부채증가속도를 보면 더욱 가관이다. GDP가 2배가 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보면 미국은 80년대 6년, 90년대 11년, 2000년대 16년이다. GDP증가 속도는 이렇게 완만한데 부채가 2배가 되는 속도를 보면 90년대 13년 2000년대는 6년이다. GDP와 완전히 반대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 빚에는 장사가 없다고 이런 빚의 증가속도가 더 가속되면 되지 떨어질 조짐이 없는데 정부가 제로금리로 또 채권을 발행한다. 나중에 어떻게 될까?

 

 

미국과 유럽의 빚의 부채슈퍼사이클에 들어갔지만 이미 미국의 가계는 디레버리징에 들어갔고 유럽도 남유럽의 부도사태가 진정되면 부실자산 정리로 들어가야 한다. 그러면 세계는 경기위축이 불가피한데 그러나 기축통화국인 미국과 유럽은 근린궁핍화 정책으로 간다. 돈을 마구 찍어 자기의 책임을 다른 이에게 떠넘기는 것이다. 그러면 서로 돈 찍기 경쟁을 하다 보면 결국 화폐전쟁이 난다.

 


 

골든 크로스에 들어간 유동성 장세의 시장-ECB 2월까지 “1조EURO” 더 풀어

 

지금 ECB와 미국의 FRB는 서로 경쟁적으로 자국화폐의 가치절하를 시키고 있다. 이 경쟁에서 누가 이길까? 돈을 더 공격적으로 푸는 쪽이 승리한다.[그림1]을 보면 작년 하반기 이후 ECB의 공격적인 자산불리기가 시작되었다.

 

좋게 말하면 자산 불리기지만 3년짜리 장기대출로 유럽은행들에게 빌려주고 대신 포르투갈 등의 남유럽 PIIGs국가들의 쓰레기 채권을 사 준 것이다. ECB의 작년 말 기준 자산은 EU의 GDP의 29%에 달했고 최근 6개월간 5천억EURO를 유럽은행에 퍼 넣었다. 이는 미국의 FED가 실시한 QE2를 넘어서는 금액이다.

 

 

FED의 작년 말 기준 자산은은 18%증가했는데 ECB는 37%나 증가했다. 최근 3개월 기준으로는 연율로 90%나 늘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ECB의 2번째 라운드 돈 풀기가 2월에 예정되어 있다. ECB는 2월말까지 1조EURO를 유럽의 은행에게 공급할 예정이다.

 

전세계 증시가 모조리 일어서고 있다. 실물경기는 하강하는데 주가는 골든 크로스다. ECB가 만든 전세계 유동성장세다. 그리고 조만간 가세할 미국의 QE-N은 여기에 기름을 부을 판이다.

 

 

“70-20-10 Rule of Thumb”의 법칙에 따라가라

 

지금처럼 ECB와 미국의 FRB가 경쟁적으로 돈을 풀면 어떻게 될까? 경제학 교과서에는 답이 나와 있다. 인플레이션과 미국과 유럽통화의 약세이다. 인플레가 조짐이 보이면 돈은 금과 같은 귀금속으로 간다. 금값이 반등했다.

 

다음은 돈이 강세통화지역으로 도망간다. 아시아와 호주 등의 강세통화지역 주식시장이 난리다. 금융완화가 실물경기의 회복에 미치는 시간은 9-12개월 뒤의 얘기고 주식, 채권 같은 “PAPER ASSET”은 당장 가격이 움직인다.

 

 

지금 시장을 움직이는 큰 축이 2개다. 하나는 바로 디레버리징으로 인한 “경제위축을 겁내는 실물경제의 힘”이다. 만기도래 부채상환, 신규부채발행, 기업은 투자 않고 현금만 쌓고 고용은 악화되고 모든 투자가 방어적이고 현금우선주의다.

 

또 하나는 정부와 중앙은행이 보증하는 인플레압력이다. 조 단위의 채권발행 때문에 생겨난 “돈의 홍수의 힘”이다. 경기를 살리려고 필사적으로, 부채가 얼마나 늘어나던 상관없이, 부채 증가를 통해 성장률을 높이려는 힘이다. 금리를 제로로 가져가고, 양적 완화(QE)를 하고 부도난 은행을 정부가 인수해 되살리는 노력이다.

 

지금은 전자보다 후자의 힘이 강하다. 그러면 현금보다는 주식이나 상품, 귀금속이다. 2008년과 2011년은 디레버리징의 힘(Deleveraging Force)이 컷다 그래서 현금과 안전자산이었다. 그러나 2009년과 2010년은 인플레의 힘(Inflation Force)이 더 강했다. 주식시장과 “Paper Asset”의 시대였다. 2012년 1분기는 ECB가 발동 건 인플레의 힘(Inflation Force)이 더 강해진 시기인 것 같다.

 

주식시장에는 70:20:10의 법칙이 있다. 유동성이 강한 장에서는 대세가 70이고, 업종이 20이고 기업은 10이다. 시장의 추세를 따라서 투자하는 것이 답이다. 외국인들이 한국의 대표주식을 싹쓸이 하는 것은 바로 70을 따라가는 것이다. “강한 통화지역”의 70%를 사 들어가는 것이다. 2월말까지 ECB의 돈 잔치 그리고 이어질 미국의 QE-N을 감안하면 종목보다는 대세를 움직이는 70에 해당하는 대표주가 우선이다.

 

그러나 이 미친 변동성의 시대에는 ECB, FRB가 마음 한번만 바꾸면 시장은 추풍낙엽일 수 밖에 없는 것이 또 아픈 현실이다. ECB총채, FRB의장을 구글에 검색어로 찍어 놓고 이 두 사람의 입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 변덕이 죽 끓듯 하는 핫머니의 그간의 속성을 감안하면 항상 “즐기되 길게 탐하지는 마라”라는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