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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좌파대표 치프라스 디폴트 가능성 언급



"자금 지원 끊으면 기존 부채 갚지 않겠다." 


다음 달 치뤄지는 그리스 2차 총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전망되는 그리스 급진 좌파연합(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사진) 대표가 그리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을 언급했다.디폴트라는 최악의 상황을 자금 지원과 연계함으로써 현재 구제금융 지원 중단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유럽연합(EU)에 압박을 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치프라스 대표는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를 통해 "EU가 그리스에 자금 지원을 중단할 가능성은 작지만 만약 그렇게 한다면 그리스도 기존 부채를 갚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유럽의 이익 때문에 그리스에 대한 자금 지원을 끊지 말라고 유럽 각국을 설득하는 일"이라며 "그러나 이러한 설득에도 불구, 유럽이 일방적 행위(자금 지원 중단)를 취한다면 우리도 채무 상환을 중단하는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 주장했다. 


또 그리스의 재정 파국을 막기 위해서는 긴축보다는 성장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리스 위기를 해결하려면 유럽이 좀 더 성장 지향적인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며 "그리스가 재정적으로 몰락하면 다른 유로존 국가의 상황도 어려워진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그리스가 디폴트 상황과 유로존 이탈을 바라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유로존에서 그리스가 떠나게 되면 다수의 부정적 결과가 초래되고 이것은 우리가 바라는 바도 추구하는 바도 아니다"라며 "파국에 도달하기 전에 양측이 서로 물러나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37세인 치프라스 대표는 이전 정부가 EU와 합의해 결정한 2015년까지 공공근로자 15만명 해고, 민간 부문 임금 삭감 등의 긴축 정책 폐지를 공약으로 들고 나와 이달 초 실시된 그리스 1차 총선에서 군소정당인 시리자를 원내 2당으로 끌어올린 주인공이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시리자는 그리스 국민의 고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2차 총선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치프라스는 이전에도 미국의 책임을 요구한적이 있다. 그리스 입장에서는 오히려 치프라스의 베팅이 유로존에 대한 마지막 승부수일 수도 있다.

만약 이전 드라크마 체제로 돌아가고 디폴트를 선언하면 유로로서는 불길을 막을 길이 없기 때문이다.

그 점을 치프라스는 치고 들어가는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