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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ding Room

유럽 악재의 두 얼굴...폭탄 돌리기?

뉴욕증시가 연이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유로존 악재로 인해 개장초부터 큰 폭으로 하락하다가 오후장 들어 활발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절반 이상 좁히며 마감되는 식이다. 미국쪽에서 반등을 이끌만한 호재도 없었는데 말이다. 


여기서 유럽 악재의 두 얼굴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프랑스건, 그리스건, 스페인이건 어떤 최악의 상황을 맞이한 것은 아니지만,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안갯속이라는 게 악재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결과를 짐작할 수 없으니 불안감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더블랙베이그룹의 토드 쉔버거 이사는 이를 암(癌)에 비유한다. 그는 "도저히 유로존 이슈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인데, 지금 유로존 이슈는 마치 암세포처럼 지속되며 시간이 갈수록 더 커지고 있다"며 "이제 제대로 치료받지 않으면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어떤 형태의 빨리 조치를 취해야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그는 "그런 조치가 확인될 때까지 시장에는 잠재적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미국쪽 기업 실적이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이 역시 모멘텀이 되기 위해서는 유로존에서 조금이라도 개선 조짐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프리미어/퍼스트앨리드증권의 마크 마티악 스트래티지스트는 "시장은 유로존에 대한 불확실성과 우려로 인해 가격 조정을 받고 있는데, 이렇게 될 경우 투자자들은 매수를 더 망설이게 될 것이고, 그나마도 방어적으로 갈 수 밖에 없다"며 "미국 기업들은 여전히 견조한 이익을 내고 있고 이 덕에 밸류에이션도 매력적이지만, 유로존 불확실성이 조금이라도 해소돼야 투자자들도 자신감을 갖고 매수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PNC웰스매니지먼트의 제임스 더니건 최고투자책임자(CIO) 역시 "유로존에 대한 불안감이 확실히 커지고 있고 그리스 선거 결과 디폴트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은 분명히 더 커진 게 사실"이라며 "이같은 유로존 불안은 시장을 더 어렵게 만들 수 밖에 없고 투자자들도 뒤늦게 주식 비중을 줄이는데 동참하면서 매물 부담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다른 한 편으로는, 유로존 이슈 자체가 아직 현실화된 악재가 아닌 만큼 조금씩이라도 개선되는 방향으로 상황이 전개될 경우 금새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파이어니어인베스트먼트의 존 캐리 매니저는 "그리스 긴장이 시장을 억누르고 있고 새로운 구제금융 가능성을 열어둬야할 것"이라며 "투자자들로서는 이같은 악재는 얼마나 시장에 위험하고 충격이 큰지 가늠하기조차 어렵고, 그래서 더 큰 부담"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대신 악재로서의 영향력이 큰 만큼 상황이 조금만 개선되는 징후를 보인다면 뉴욕증시는 반등 모멘텀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도 잊지 않았다. 


이런 점에서 최근 이틀간의 뒷심 역시 유로존 여건 개선을 염두에 둔 일종의 `스마트 머니`로 보는 분석도 있다. 


로즈클리프캐피탈의 마이클 머피 헤지펀드 매니저는 "유로존 불안에 아마추어들이 오전장 시작하자마자 매물을 내놓으면서 지수가 크게 하락했지만, 이틀째 막판 스마트 머니가 유입되며 지수가 낙폭을 크게 줄이는 모습"이라며 "당분간 지수는 하락압력을 받겠지만, 오히려 앞으로 시장 리스크는 상승쪽이 더 클 수 있다"고 점쳤다.




[CNBC 주요내용] 
< 앵커 > 
저는 다보스 포럼에 참석했었는데, 그곳에서 오가는 대화에서는 의외로 그리스 디폴트 문제가 많이 다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사실 그리스 디폴트가 없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때문에 그리스 민간 채권단과 정부의 합의 후에 어떠한 상황이 펼쳐질지는 모르겠습니다. 덧붙여 그리스의 재정 주권을 둘러싼 독일과 그리스의 이견도 있습니다. 

< 댄 그린허스 / BTIG 글로벌 스트래지스트 > 
저는 그리스가 재정 주권을 유로존에 넘기지 않을 것이라 전망합니다. 특히 독일에게 넘겨주지 않을 것입니다. 

< 기자 > 
아직까지 민간채권단과의 교섭이 타결되지 못했기 때문에 오늘 유럽 정상들은 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최종 승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민간채권단 협상이 진행되더라도 문제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2차 구제금융 1300억유로 정도인데요. 그리스 경제전망이 악화되면서 그리스는 1450유로 필요하다는 분석 나오고 있습니다. 

트로이카 실사단과 1300억유로까지도 말도많고 탈도 많았던 상황에서 불안 요소입니다. 더불어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융켈 의장의 유로존의 그리스 지원은 10년 이상에 걸쳐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발언 그리스는 지속적으로 불안요인으로 남을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아직까지 그리스 정부와 민간채권단이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서 EU 정상회의에서는 뚜렷한 결론 도출이 없네요? 

< 기자 > 
그리스 국채교환 협상이 명확하게 결정이 나야 과연 유로존 얼마만큼을 추가로 부담할 것인지 그리고 구제금융 재원인 ESM이 얼마나 필요한지 등등 윤곽이 잡힐수가 있는데 첫단추를 잘못 끼어 넣었더니 다음 단추를 넣지 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유럽정상회담 또 확인하는 차원에 그쳤습니다. 구체적인 액션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당초 의제는 크게 두가지 5000억유로 규모의 유럽재정 안정매커니즘(ESM)을 확대하고 신재정협약을 마무리 지어야했습니다. 

하지만 유로재정안정화기구 ESM은 당초 계획보다 1년반 앞당겨 오늘 7월 출범 하기로 했었는데, 그걸 공식합의하는데 그쳤습니다. 

정말 의논이 되야했던 부분은 원래 계획인 5천억유로의 재원이 부족하다는 상황에서 재원확대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어야 합니다. 현재 독일 등 재정이 튼튼한 북유럽 국가들은 재원 확대를 반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두번째 안이었던 신재정협약을 통해 재정적자를 줄이고 재정규율을 강화하는 수준 합의했습니다. 

연간 재정적자 비율을 GDP대비 0.5% 내로 제한하되 GDP 3% 넘어설 경우 자동적으로 제제 가하는 것인데요. 세부 내용에 이견이 해소되지 않은상황에서 비준절차 남아 있습니다. 더 지켜봐야하는 상황입니다. 

< 앵커 > 
그리스 불안감이 또 전이됐습니다. 이번엔 포르투갈이 불안하다고요? 
< 기자 > 
그리스 불똥이 이번엔 포르투갈로 튀었습니다. 10년만기 포르투갈 국채금리는 16%까지 상승해 유로존 출범 이후 최고수준 기록, 이를 반영하듯 포르투갈의 국가 부도위험을 가늠할 수 있는 CDS 프리미엄도 사상최고치 기록했습니다. 

그리스의 국채교환협상(PSI) 타결이 불발에 그쳐 디폴트에 빠지면 이 여파가 포르투갈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면서 상황이 이렇게 되자 결국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 직매입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선 포르투갈이 제2의 그리스가 될 것이란 우려감 커지고 있다고...

[CNBC 주요내용] 
< 댄 그린허스 / BTIG 글로벌 스트래지스트 > 

한 가지 기억하셔야 할 점은 그리스 합의안은 향후 포르투갈에 적용될 수 있는 조치입니다. 그리스 협상이 마무리되면 포르투갈 재무부 관계자가 포르투갈 국채 헤어컷 비율이 50%인 것은 어떨까라고 제안을 해서 현재 그리스 상황이 포르투갈에서 재연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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