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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ding Room

지상 최대의 코미디 CDS (펌)



지상 최대의 코미디

 

방금전에 외출하고 돌아와보니 방금전에 ISDA에서 결정을 내렸더군요. 결국 ISDA는 그리스국채의 자발적이면서도 비자발적인 헤어컷을 디폴트로 간주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이건 무엇을 의미하냐 하면 그동안 그리스국채 투자자들이 일종의 보험으로 사들인 CDS가 휴지조각이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전세계에 2조달러이상 유통되는 CDS가 무용지물임이 증명된 순간입니다.

 

다시한번 시장의 황당함이 증명되는 순간입니다. 왜냐하면 지난 몇주간 그리스의 CDS프리미엄은 엄청나게 상승했습니다. 이것은 헷지펀드들이 그리스의 디폴트에 베팅하고 CDS보험료가 지급되리라 확신했던거죠.

 제가 생각했을때도 이들의 그리스 CDS에 대한 최근 몇주간의 폭발적인 투자는 일면 이해가 갑니다. 그리스는 일부 국채투자자들이 자발적인 국채의 상각을 거부해도 이를 무시하는 조항을 적용시켰기 때문에 이는  자발적인 해어컷을 거부하는 국채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분명한 디폴트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ISDA는 이것을 자발적인 헤어컷으로 간주했습니다.  이전에 말씀드렸듯이 ISDA는 우습게도 CDS를 판매한 모건스탠리 같은 미국의 대형투자은행들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이들은 그리스가 디폴트로 간주되면 CDS보험료를 지급해야 했었죠.

그러니 당연히 이들이 모여서 그리스가 디폴트가 아니라고 선언해 버린겁니다.

 

졸지에 헤지펀드들은 닭쫓던 개신세가 되어버렸습니다. 화재보험을 들어놓고 집이 불이 났는데 보험회사에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선언을 해버린거죠.

 

중요한건 앞으로 일어날 일이 아니겠습니까?

 이게 소버린리스크에 대한 CDS는 휴짓조각임이 이번 일로 증명이 되었습니다.

 여태까지 막대한 돈을 투자해서 사들인 CDS가 무용지물이었던 거죠.

헷지펀드는 이번일로 막대한 손실을 입을겁니다. 휴짓조각을 몇천억불을 주고 사들여왔으니까요. 그리고 거기에 대해서 국채에 대한 손실도 감수해야 합니다.

어쩌면 제2의 MF글로벌이 나올 확률도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들의 미국투자은행에 대한 소송이 이어질겁니다.

유럽의 국채가 CDS에 의해 아무런 보호가 이루어지지 않음을 시장투자자들이 깨닫는 순간 유럽의 국채들은 투자수단으로의 매력이 급격히 상실될겁니다.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조만간 유럽국채의 일드는 치솟을걸로 예상됩니다. 왜냐하면 국채가 그냥 위험에 노출되는 것이니까요.

 이는 다시 유럽의 소버린리스크를 확대시킬겁니다.

 

반명에 미국의 헤지펀드들에 의한 유럽국채 공격이 수그러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들은 유럽국가의 디폴트로 얻을 수 있는것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어떤쪽으로 시장이 전개될지는 정말 불확실합니다.

다만 이건 정말 지상최대의 최고비싼 수조원짜리 코미디쇼였습니다.

월가는 수백조원을 주고 휴짓조각을 사모은 것이니까요.